바보는 바로 그 가장자리에 서 있습니다. 손에는 장미가 있고, 발뒤꿈치에는 작은 개가 있으며, 여정은 아직 쓰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걸음은 가볍고 거의 무심해서, 지평선 너머에 있는 것을 쫓습니다. 그러나 그의 주위에는 가능성의 고요가 있고, 세상은 기다림 속에서 잠잠해져 있습니다. 낭떠러지는 아래로 떨어지고, 그 아래에서 기다리는 것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위는 고요하고 밝아서, 땅 자체가 첫날을 위해 새 옷을 입은 듯합니다.
옛이야기에서 방랑자의 첫걸음은, 조용한 폭풍이 세상을 바꾸어 놓은 뒤에 오기도 합니다. 당신은 하늘이 내려보낸 덮개가 나무와 지붕과 들을 모두 새롭게 만든 다음 날을 상상해 보십시오. 가지는 모자를 쓰고 울타리는 부드러워지며, 땅은 깨끗한 더미 속에서 살며시 들려 있습니다. 공기는 갓 빨래한 듯하고, 소리는 묻히며 발소리는 또렷합니다. 툰드라나 산길을 지나는 여행자들은 거리를 표지로 재지 않고, 고요한 여파 속에 발자국이 몇 개나 삼켜지는지로 재었습니다. 일본의 시인들은 사찰 지붕과 매화 가지에 고요가 모이는 것을 바라보며, 시작과 맑음과 빈 페이지에 대한 시를 씁니다. 알프스에서는 처음 지나가는 사람들이 길을 내지만, 그 길은 만들어지자마자 거의 사라집니다. 걸음마다 믿음의 행위입니다.
집 안에서는 탁자 위에 깔린 단순한 아마포가 새로운 것의 무대를 만듭니다. 아직 자국이 없는 그 천은 빵과 이야기를 불러들이고, 모임이나 식사의 시작이 됩니다. 어떤 사람은 건조대에서 갓 걷어 온 면직물로 몸을 덮습니다. 차가운 목욕 뒤의 살갗에 실이 부드럽고, 새로워지는 감각은 즉시 옵니다. 바보는 순진함 속에서, 세상이 그만을 위해 깨끗이 쓸려 있고, 앞서 온 사람들의 흔적은 부드러운 외투 아래 숨었다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집안 의식을 넘어서면, 그가 든 장미는 아침 서리처럼 손대지 않은 채이고, 꽃잎은 어제의 바람에 멍들지 않았습니다. 세계 곳곳의 정원에서 꽃잎은 새벽에 언 이슬의 얇은 막을 받기도 합니다. 빛은 붙잡히지만 손길이 닿으면 녹아서, 다시 시작하라는 짧은 초대가 됩니다. 곁의 작은 개는 앞서 뛰어가고, 손대지 않은 땅에 코를 묻은 채, 뒤로 사라지는 발자국 한 줄을 남깁니다. 그들의 여정은 상하지 않은 것으로 표시됩니다. 풍경은 힌트를 주지 않고, 걸음마다 새로운 것을 쓰게 되리라는 약속만 줍니다.
늦겨울의 첫 설강화가 부드러워진 땅을 밀어 올리고, 종 모양의 꽃은 아직 남은 서리의 무게 아래 고개를 끄덕입니다. 식물학자와 아이 모두 몸을 굽혀 이 꽃을 맞이하고, 그 안에서 불확실함으로 들어서는 첫 모험의 대담함을 봅니다. 더 오래된 시절에 이 꽃이 나타난다는 것은 기다림의 끝, 침묵 뒤의 첫 대답을 뜻했습니다.
오늘은 당신이 창을 열어 쌀쌀한 아침의 고요를 들이고, 세상이 멈추었다가 다시 놓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새 냅킨이나 수건을 접어, 아침 식탁을 차리기 전에 당신의 손으로 매끈하게 하십시오. 폭풍이 지난 뒤 천천히 밖으로 걸어, 갓 덮인 위에 부드러운 자국을 남기고, 새로운 걸음마다 그 자국이 어떻게 흐려지는지 보십시오. 쌀을 한 솥 지어 김이 부드러운 구름처럼 오르게 하고, 당신 자신의 이야기 외에는 어떤 이야기로도 표시되지 않은 시작을 생각하십시오.
오늘의 행운의 색은 눈 흰색입니다.
Lucky Color: Snow — #FFFAFA당신은 첫걸음마다 맞이하는 그 덮개를 믿으십시오.
여정은 길이 아직 쓰이지 않은 곳에서 시작됩니다.